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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Me by Your Name〉에서 배운 여름 스타일의 정수

by SSROOMING 2025. 4. 13.

이탈리아의 햇살, 달그락거리는 자전거, 말없이 흐르는 감정. 영화 〈Call Me by Your Name〉은 사랑의 이야기인 동시에, 패션의 정서적 미학을 담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엘리오와 올리버의 옷차림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80년대라는 시대, 여름이라는 계절, 그리고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옷이 단순한 '겉모습'을 넘어선다는 걸 보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 속 스타일을 깊이 들여다보고, 2025년의 여름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퀴어 영화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콜미바이유어네임
영화 Call Me by Your Name 포스터

🧵 옷은 무드다: 영화 속 패션이 특별한 이유

이 영화에서 패션은 표현이 아니라 삶 그 자체로 녹아 있습니다. 고의적으로 스타일링 된 것이 아니라, 마치 인물들이 실제 그 시대에 살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죠. 자연스럽고, 기능적이며, 무엇보다 감정을 방해하지 않는 옷. 이것이 진짜 스타일입니다.

👕 리넨 셔츠: 구겨질수록 멋스러운 감성

리넨 셔츠는 이 영화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입니다. 특히 엘리오가 입는 셔츠들은 여유로운 핏, 소매의 길이, 주머니 디테일 하나까지 당시 시대성을 반영합니다. 셔츠는 단추를 두어 개 풀고, 자연스럽게 헐렁하게 걸치는 방식으로 스타일링 됩니다.

오늘날에도 리넨 셔츠는 여름의 베스트 아이템입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다린 셔츠'가 아니라 구김 자체를 내추럴한 멋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바랜 컬러의 리넨 셔츠는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고, 꾸밈없는 세련됨을 보여줍니다.

🩳 80년대 반바지: 짧고 단단한 실루엣

지금과 달리, 80년대의 남성용 반바지는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길이가 특징입니다. 영화 속 엘리오와 올리버는 이런 반바지에 셔츠를 무심하게 매치하거나, 나시를 걸쳐 여름의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빈티지 여름룩은 이런 짧지만 클래식한 반바지에서 출발합니다. 신체의 움직임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디자인이 오히려 자유롭고 자신감 있는 인상을 줍니다.

🕶 작은 디테일이 만든 스타일

영화 속 스타일은 옷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올리버의 둥근 선글라스, 스웨이드 로퍼, 낡은 백팩과 캔버스 토트백은 스타일의 '톤'을 결정합니다. 액세서리는 많지 않지만, 모두 기능과 감성을 동시에 가진 소품들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스타일의 흐름입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엔 셔츠의 단추를 더 풀고, 밤이 되면 얇은 니트를 걸칩니다. 스타일이 상황과 감정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영화 속 패션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 지금 여름에 적용하는 CMBYN 스타일링 팁

  • ✔️ 린넨 셔츠는 너무 새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살아있는 제품
  • ✔️ 반바지는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클래식한 기장 추천
  • ✔️ 색감은 스카이블루, 페일 옐로우, 코코아 톤 등 부드러운 톤으로
  • ✔️ 액세서리는 적게, 하지만 확실한 포인트로 (예: 빈티지 시계, 가죽 샌들)
  • ✔️ 헤어와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 유지

🎬 스타일은 감정의 복제다

우리는 종종 패션을 소비 중심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영화 〈Call Me by Your Name〉은 스타일은 감정의 복제이며, 일상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무언가를 '사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옷에서 나만의 감성을 끌어내는 것.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패션 메시지는 바로 그 점에 있습니다.

🌿 결론: 여름을 입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

만약 당신의 여름이 너무 번잡하게 느껴진다면, 이 영화를 떠올려보세요. 셔츠 하나, 반바지 하나, 그리고 감성 하나면 충분합니다.

옷은 많지 않아도 좋습니다. 스타일은 결국 옷장의 개수가 아니라 그 옷을 입는 방식에서 태어납니다.

2025년 여름, 트렌드를 좇기보다 한 편의 영화처럼 입어보세요.
가장 여름다운 스타일은, 가장 나다운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