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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역사와 변천사

by SSROOMING 2025. 5. 13.

키 컬렉션 중심으로 본 패션 아이콘의 진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떠난 후의 구찌 매장 전경
2024년 8월 상해 구찌 매장 사진

1. 구찌의 시작, 장인정신에서 출발한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구치오 구찌(Guccio Gucci)가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그는 런던의 사보이 호텔에서 일하며 상류층의 고급 여행 가방과 액세서리를 관찰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급 가죽 제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초기 구찌 제품은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특징이었으며, 이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구찌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수공예 기술과 고급 소재를 결합해 빠르게 피렌체와 밀라노의 상류층 사이에서 입지를 넓혀갔고, 이후 로마와 해외 시장으로 확장했습니다. 1930년대에는 가죽 수입이 제한되자 구찌는 캔버스 소재를 활용한 가방을 제작했는데,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GG 모노그램' 패턴입니다.

2. 전 세계적인 성공과 구찌의 글로벌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찌는 세계 시장으로 발돋움하며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로 떠오릅니다. 특히 1950~60년대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재클린 케네디 등 당대의 셀러브리티들이 구찌 제품을 착용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1961년 재클린 케네디가 사용한 '구찌 호보백'은 이후 '재키 백(Jackie Bag)'으로 불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구찌는 이 시기에 상징적인 아이템들을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대나무 손잡이가 달린 'Bamboo Bag', 말안장 버클을 모티브로 한 'Horsebit Loafer', 초록-빨강-초록 웹 스트라이프 등은 오늘날까지도 구찌의 DNA로 남아 있습니다. 브랜드는 피렌체 본사를 중심으로 뉴욕, 런던, 파리로 매장을 확장하며 진정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위기와 혁신: 톰 포드의 대담한 재해석

1980~90년대에는 내부 경영권 갈등과 매출 부진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1994년, 톰 포드(Tom For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면서 구찌는 놀라운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섹시함과 미니멀리즘을 결합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당시 지루해 보이던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1996년 FW 컬렉션의 벨벳 블랙 슈트, 슬립 드레스, 과감한 컷아웃 디자인은 구찌를 트렌디하면서도 대중적인 명품으로 다시 부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톰 포드 시절의 구찌는 패션계에서 가장 섹시한 브랜드로 불리며,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합니다.

4. 알레산드로 미켈레 시대: 다양성과 스토리텔링의 부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구찌를 이끈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과감한 패션 실험과 예술적 접근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의했습니다. 그는 젠더리스, 레트로, 빈티지, 아방가르드 감성을 담아내며 기존 명품 브랜드에서 보기 어려웠던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강조했습니다.

2018년의 Gucci Garden 컬렉션은 패션쇼가 아닌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구성되었으며, 컬렉션마다 중세 회화, 대중문화, 고전 문학 등 다양한 예술적 레퍼런스를 활용해 깊은 몰입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 성별, 연령의 모델을 기용해 다양성과 포용성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5. 2023~2025: 조용한 럭셔리와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

2023년,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 후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습니다. 그는 미니멀한 테일러링과 뉴트럴 톤의 컬러 팔레트를 중심으로,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리포지셔닝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2월, 사바토가 구찌를 공식적으로 떠나며 브랜드는 또다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결과,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은 구찌 인하우스 디자인팀이 공동으로 제작하며 과도기적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5년 7월 초부터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2015년부터 하우스를 이끌어온 뎀나(Demna)가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게 됩니다. 그는 오는 7월 9일, 발렌시아가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선보인 후 구찌로 자리를 옮길 예정입니다.

뎀나의 합류는 구찌의 디자인 방향성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발렌시아가에서 보여준 파괴적 실루엣, 스트리트 웨어적 감성과 실험적 요소들이 구찌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전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6. 주요 컬렉션 타임라인 요약

  • 1950~60년대: 호보백, 뱀부백 등 클래식 아이콘 탄생
  • 1996 FW: 톰 포드의 섹시한 벨벳 수트 컬렉션
  • 2018 Gucci Garden: 다양성과 예술적 감성의 정점
  • 2025 FW: 인하우스 팀 제작, 뎀나 합류 전 과도기 컬렉션

7. 마치며: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선 구찌

구찌는 창립 10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진화 중입니다. 매 시대마다 고유한 언어와 미학을 제시해 온 구찌는 이제 뎀나라는 새로운 디자이너와 함께 또 다른 패션의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혁신, 클래식과 파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온 구찌가 2025년 이후 어떤 색으로 세상을 채울지 기대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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